- 경제와 사람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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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K 인수 이후의 홈플러스

2015년 사모펀드 MBK¹가 대주주가 된 업계 2위 홈플러스는 부동산과 알짜 매장을 매각한 뒤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인수 대금 확보에만 몰두했습니다. 온라인 쇼핑 확대 등 유통 환경 변화에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몸집을 최대한 줄여 통매각으로 차입금을 회수하려 했고, 영업을 통해 얻은 매출과 이익은 인수 당시 발생한 차입금의 이자를 갚는 데 사용되었습니다.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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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동안 일터를 지켜온 노동자들

그때마다 노동조합은 '홈플러스 경영 정상화', '홈플러스 대주주 MBK의 책임 경영', '사모펀드에 대한 정부 규제 강화'를 요구했습니다. 일터를 지키기 위해 노동조합은 10년을 싸우고 버텼습니다. 최근 1년 4개월 동안에도 네 차례의 단식과 필리버스터, 정치권 압박, 본사 점거 농성 등을 이어갔습니다. 어떻게 보면 홈플러스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이유이자, 회생 폐지를 막고 MBK를 견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도 노동조합의 끈질긴 투쟁이었습니다.³

⚖️사모펀드가 남긴 과제

이번 사태는 일반적인 노사 갈등도 아니고,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구조조정도 아닙니다. 매수 금액을 차입해 기업을 인수하고, 몸집을 줄여 기업 가치를 높인 뒤 다시 팔아 이윤을 챙기는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합병 방식이 홈플러스에서는 통하지 않았습니다. MBK는 홈플러스를 인수한 지 10년이 넘도록 매도하지 못했습니다.

두 달여의 회생 시간을 받은 지금, 중재에 앞장선 정치인은 "물건이 없더라도 홈플러스를 많이 이용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⁴ 결국 이 문제의 해결은 여론이고, 소비자인 국민 다수의 생각과 실천, 곧 가치 있는 판단에 달려 있다는 말입니다. 이는 단순히 사모펀드를 규제하지 못하는 법의 한계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한 이윤 추구마저 합법으로 허용하는, 시장의 돈벌이 논리에만 절대적 자유를 부여하는 제도와 체제의 한계를 드러내는 대목입니다.

🌱 금융자본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번 홈플러스 사태는 기업 경영의 윤리와 금융자본의 위험성에 대해 우리 사회에 분명한 경종을 울리는 사건입니다. 이윤을 위해 성실히 일하며 일터를 지켜 온 이들의 억울함을 해소할 수 있는 절대적 자유와 사회적 책임은 과연 어디에 있는지 되묻게 합니다.⁵

돈이 돈만을 버는 세상에서 사람은, 노동자는, 소비자는 소외되고 불평등은 더욱 가속화됩니다. 이윤 추구와 윤리가 멀어질수록 세상은 더욱 불평등해지고, 억울한 이들의 눈물은 마르지 않습니다. 더 큰 불평등의 재앙을 막기 위해, 지금 우리에게는 '강력한' 성찰과 다짐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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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하지 않고 지배하는 금융제도는 안 된다! 불균형은 시장의 절대 자율과 금융 투기를 옹호하는 이념의 산물로 나타나고 공권력인 국가 통제권을 배척합니다. 금융 개혁에 윤리적 고려가 반영되려면 정치 지도자들의 강력한 태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돈은 봉사해야지 지배해서는 안 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 55–58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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